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고온다습한 계절에 급증하는 식중독성 감염병으로, 심한 복통, 혈변, 발열을 동반하며 영유아나 고령층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특히 덜 익힌 고기나 오염된 채소, 손 위생 부주의 등이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으며, 가정과 어린이집 등 단체 급식 환경에서는 집단감염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본 글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의 주요 증상, 감염 경로, 진단 및 격리 기준, 그리고 일상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예방법을 중심으로 안내드립니다.
복통과 혈변이 함께 나타났다면, 단순한 장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부모들은 아이의 설사나 복통에 조금 더 민감해지기 시작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음식이 쉽게 상하고, 야외 활동 중 위생 관리가 느슨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종 발생하는 소아의 설사 증상은 단순한 장염으로 여기기 쉽지만, 만약 복통과 함께 혈변이 동반되며 고열까지 나타난다면, 이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일반적인 대장균 감염증과 달리, 출혈을 유발하는 독소(Shiga toxin)를 분비하는 특정 균주(EHEC, O157:H7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감염되면 초기에는 단순한 설사 증상처럼 시작되지만, 하루 이틀 내에 복통이 극심해지고,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며, 경우에 따라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라는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고령자에게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며 투석이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격리, 그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마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학교급식 집단 감염 사례도 대부분 이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것이며, 그만큼 일상생활 속 위생관리와 식품 취급 습관이 감염 예방의 핵심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원인과 전염 경로, 감별법, 진단 및 치료 기준,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위생 예방법까지 통합적으로 안내드리며, 특히 어린이집·학교에서 발생 시 보호자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도 함께 정리합니다.
장출혈성대장균 증상, 감염 경로, 격리 기준, 예방법까지 실전 가이드
① 장출혈성대장균이란?
- 주요 균주: 대장균 O157:H7, O111, O26 등
- 특징: shiga toxin 생성 → 장점막 손상 → 출혈 유도
- 감염 후 1~10일 잠복기 (평균 3~4일)
② 대표 증상
- 격렬한 복통
- 혈변(선홍색 또는 검붉은 혈변)
- 발열(38도 내외), 오한
- 구토, 설사
- 탈수 증상: 입 마름, 기운 없음
- 심한 경우: 용혈성요독증후군(HUS) → 신장기능 저하, 빈혈, 혈소판 감소
③ 감염 경로
- 덜 익힌 고기 (특히 다진 쇠고기, 햄버거 패티 등)
- 오염된 채소, 과일
- 감염자와의 접촉, 대변 오염 손 → 입 전파
- 오염된 물, 얼음, 분변에 오염된 수영장 물
④ 진단과 치료
- 대변 배양 검사, shiga toxin 검사
- 수액 치료, 전해질 보충
- 항생제는 금기 (균의 독소 분비 증가로 HUS 유발 가능성 있음)
- 입원 및 격리 치료 필요성 높음
⑤ 격리 기준과 등원 제한
- 증상 발생 시 즉시 격리
- 완치 후 2회 연속 대변검사 음성 확인 시까지 등원 금지
- 보통 1~2주 이상 격리 필요
- 보건소 또는 학교장 판단에 따라 격리 기간 연장 가능
⑥ 가정에서의 예방수칙
- 고기 충분히 익혀 먹기 (중심온도 75도 이상 1분 유지)
- 야채,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
- 칼·도마 고기용과 채소용 구분 사용
- 조리 전·화장실 후 손 씻기 30초 이상
- 아이들 기저귀 갈이 후 보호자 손 씻기 철저
- 수영장, 워터파크 방문 후 샤워 필수
⑦ 어린이집·학교에서 발생 시 보호자 대응
- 발병 즉시 담임교사 및 보건교사 통보
- 소독 지침에 따라 집기, 교구, 화장실 철저한 소독 필요
- 형제자매도 밀접접촉자 분류될 수 있음
- 학교는 보건소와 협의 하에 등교중지 조치 가능
식사 한 끼가 평생 건강을 바꿉니다, 위생이 최고의 백신입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예방이 유일한 방어 수단입니다. 한 번 감염되면 단순한 복통이나 설사로 끝나지 않고, 신장기능을 망가뜨리거나 평생 투석이 필요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고 가정 내 격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부모가 매일 챙겨주는 아이의 도시락, 야외에서 먹는 간식, 친구들과 함께하는 물놀이 같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 속에도 감염 위험은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손 한번 더 씻기, 고기 한번 더 익히기, 도마 한번 더 구분하기라는 사소한 습관이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질환은 보호자의 인식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위생 문화가 함께 높아져야 감소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급식 시설의 조리 위생, 식재료 관리, 감염자에 대한 신속한 격리와 정보 공유가 체계적으로 작동해야만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의 장염 증상이 단순 설사라고 넘기지 마세요. 혈변이나 격렬한 복통이 동반된다면 꼭 장출혈성대장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예방은 지금 이 순간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