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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신경근육질환 치료 다학제적 접근

by treasure-bb 2025. 4. 17.

 

소아 신경근육질환은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또는 근육 자체의 이상으로 인해 아이의 운동 능력과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근이영양증, 척수성 근위축증(SMA) 등 다양한 질환이 포함되며, 조기 진단과 증상 관리, 재활치료, 유전자 기반 치료의 가능성까지 최근 의료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소아 신경근육질환의 주요 유형과 증상, 치료 방향을 상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소아 신경근육질환

소아 신경근육질환에 대한 이해

사람이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히 근육이 수축하거나 이완된다는 기계적 작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신경근접합부, 그리고 근육 자체가 서로 정밀하게 협력할 때 가능한 정교한 결과입니다. 이 정교한 체계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움직임은 점차 줄어들고 결국 일상적인 기능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소아 신경근육질환은 바로 이러한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군을 말합니다.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신경근육질환은 드물지만, 그 영향은 매우 광범위하고 심각합니다. 대다수의 경우 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생후 몇 개월 내에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아기가 머리를 가누지 못하거나 기는 시기가 지연되거나, 보행 능력의 발달이 현저히 느릴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성장 지연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많은 부모들이 단순한 발달 특성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소아 신경근육질환으로는 듀센느형 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선천성 근무력증후군, 샤르코-마리-투스병(CMT)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신경이나 근육이 점차 손상되며 기능을 잃어가는 진행성 질환으로, 삶의 질은 물론 생존 기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희귀 질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며 조기 진단과 신약 접근성, 유전자 치료 연구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요 신경근육질환의 특성과 증상, 그리고 진단과 치료 방향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주요 소아 신경근육질환의 유형과 치료 방향

소아 신경근육질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질환 중 하나는 듀센느형 근이영양증(DMD)입니다. 이는 X 염색체에 위치한 디스트로핀(dystrophin)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며, 대부분 남아에게 발병합니다. 보통 만 3~5세 사이 걷기 어려움, 자주 넘어짐, 평지를 잘 오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행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결국 호흡근 약화로 생명을 위협받게 됩니다. 현재까지 완치는 불가능하나, 스테로이드 치료와 심폐기능 관리, 물리치료,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 시도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예후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 질환은 척수성 근위축증(SMA)입니다. 이 질환은 운동 신경세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SMN 단백질이 부족해지면서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병입니다. 중증의 경우 생후 수개월 안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졸겐스마’(Zolgensma), ‘스핀라자’(Spinraza)와 같은 획기적인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예후에 큰 전환점이 생겼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치료제를 활용한 조기 개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해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은 말초신경 손상으로 인해 손발 근육이 점점 위축되며,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손의 세밀한 조작이 어려워지는 질환입니다. 진행은 느리지만 완치가 어려워 지속적인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선천성 근무력증후군은 태어날 때부터 근력이 약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물리치료, 영양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료는 전통적으로 증상 완화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 단백질 보완 치료, 세포 재생 치료 등 원인을 직접적으로 타깃 하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동시에 재활의학과, 물리치료, 작업치료, 호흡치료, 언어치료 등의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이며, 가족의 정신적 피로도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심리상담과 가족지원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비 지원과 희귀 질환자 등록 제도를 통해 치료 접근성을 넓히고 있으나, 지역 간 편차와 정보 부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소아 신경근육질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

소아 신경근육질환은 아이의 움직임뿐 아니라 생존과도 직결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단순한 의학적 치료를 넘어서, 아이와 가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일상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실제로 신경근육질환을 앓는 많은 아이들은 끊임없는 병원 방문, 약물 치료, 재활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들의 삶을 더욱 존엄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조기 진단 시스템의 강화입니다.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해 생후 초기부터 질환을 인지하고 빠르게 개입할 수 있다면, 치료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둘째, 치료 접근성 확대입니다. 고가의 유전자 치료제는 여전히 일부 가정에게는 먼 이야기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셋째, 교육과 사회 통합입니다. 신경근육질환을 가진 아이도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스로를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보조기기 지원과 특수교육 제도가 더 체계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이 질환은 희귀하니 나는 몰라도 된다’는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입니다. 희귀 질환은 언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며, 우리는 모두 이들의 보호자이자 지지자가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삶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행동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작은 움직임 하나에 담긴 의미를 우리가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신경근육질환 아이들의 삶은 더욱 따뜻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소아 신경근육질환